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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대체될까 두려운 당신에게

AI시대, 대체될까 두려운 당신에게

2025년 6월 25일

이 글은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발표 내용을 정리하고, 개인적인 인사이트를 더해본 포스팅입니다. 발표자에게는 블로그 게시에 대해 사전 동의를 받았습니다.

스포일러

AI는 위협이 아닌 도구이며, 개발자의 역할은 AI를 잘 활용할수록 더 확장된다. “문제 해결력 + AI 활용력”이 앞으로의 경쟁력이며, 직무 간 경계를 허물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나아가자.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는 AI 기술과 그 파급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모든 발표에서 AI가 핵심 화두였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개발자가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총 5개정도의 세션을 들었는데, 모든 세션이 인상깊었지만 그중 유독 인상깊었던 세션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밋업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제 소감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기억을 더듬어 가며 작성하는 글이다보니, 발표자의 의도와는 다른 저의 해석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 시대, 변하지 않는 엔지니어링 역량은 ? - 박미정(당근)

이 세션은 발표자가 AI의 발전으로 인해 개발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소개가 아니라, 두려움에서 출발해 스스로 질문하고 동료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결론을 내리는 생각의 흐름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두려움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

발표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AI로 인해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단지 개발자의 일부 역량만 대체되는 것일까?”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두 질문은 본질적으로 매우 다릅니다. 발표자는 이 질문을 통해 자신의 두려움을 구체화했고, 그로 인해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의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코딩은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일 뿐,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AI는 이 과정 전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구로서 강력한 생산성을 제공하는 존재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설명하며 코딩 언어의 발전 과정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어셈블리어 → 컴파일러 → 인터프리터 언어 → 자연어로의 코드 작성

즉, 코드를 작성하는 방식은 점점 더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해왔고, AI는 그 진화의 최신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박성철님 SNS 게시물

박성철님 SNS 게시물

AI는 도구다. 핵심은 ‘문제 해결 역량’

AI를 도구로 인식하면, 개발자의 일은 오히려 더 풍부해집니다.

분석 → 설계 → 구현 → 테스트 → 배포 → 추적이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일련의 과정 중, AI를 통해 더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을 구체화하면 됩니다.

이렇게 확보한 시간은 더 가치있는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데 쓰일 수 있고, 이는 생산성의 선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문제 해결의 사이클을 더 빠르고 자주 돌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 플로우

문제 해결 플로우

AI를 잘 쓰는 방법은?

결국 중요한 건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가입니다. 발표자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액션 아이템을 권했습니다:

사이트 화면

사이트 화면

사내 구성원들과의 AI 활용 대화

발표 후반에는 AI를 잘 사용하는 사내 5명의 구성원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도 공유되었습니다:

Q. AI 얼마나 활용하시나요? A. 전체 업무의 30% 정도를 AI로 처리하고, 확보된 30%의 시간을 더 임팩트 있는 일에 씁니다.

Q. AI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A. AI와 ‘나만의 팀’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함께 일해보세요.

Q. AI 시대에 가장 기대되는 것은? A.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서,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들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이 가장 기대돼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이 발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발표자가 두려움과 고민을 회피하지 않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구체화하고, 동료들과 대화하며, 마침내 스스로 결론을 내리는 모습은 감명깊었습니다.

AI의 속도에 압도되어 막연한 두려움을 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것을 구체화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발표는 그 두려움을 하나하나 해소해나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었기에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고민은 해소가 필요한 신호라는 것을 인지하고, 다음의 과정을 거쳐 해결해야 합니다:

  1. 감정을 구체화하기
  2.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3. 동료들과 교류하기

밋업에서 나눈 이야기: AI 시대의 개발자, 그리고 ‘좋은 개발자’란 무엇인가

밋업 세션에서는 발표자들과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평소 고민하던 주제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생생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주니어 개발자의 경쟁력,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AI 시대, 주니어 개발자가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발표자는 다음과 같은 현실적이고 명쾌한 조언을 주셨습니다.

“연말쯤이 되면 10배 생산성을 낼 수 있도록, 모든 문제 해결 과정에 LLM을 써보라.”

그리고 앞으로는 직무 간 경계가 많이 허물어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을 넘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숙련도를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전방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좋은 개발자의 기준: ‘왜’를 아는 사람

박미정님은 좋은 개발자의 기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무엇을 해결하려고 이 작업을 했는지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좋은 개발자다.”

예를 들어, “이 기능을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어요.”가 아닌,

“이런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기능을 만들었어요.”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단순히 ‘일을 했다’는 결과보다,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시작했는가, 즉 ‘왜’에 대한 사고를 갖춘 개발자를 높이 평가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관점을 들으면서, 기술적 문제 해결력 못지않게 사용자와 서비스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대화

밋업에서는 AI를 실제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 공유도 있었습니다.

발표자는 “AI와 대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저 역시 평소 LLM을 팀원으로 여기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AI 활용 방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답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주고받으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AI를 팀원처럼 쓰는 방식이 LLM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AI 흐름, 어떻게 따라잡을까?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주제는, “AI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데, 이걸 다 어떻게 따라가야 할까?” 였습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이런 자동화와 정보 공유 시스템이 AI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동화 도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Zapier에서 n8n으로 전환했다고 하는데요, “n8n이 넘사벽으로 좋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n8n의 유연성과 기능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자동화나 워크플로우 구축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볼 만한 정보였습니다.

정리하며

밋업은 발표와는 또 다른 결의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특히, AI 시대의 개발자가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좋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사고 방식에 대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값진 자리였습니다.

AI 시대에 날뛰는 개발자가 되려면

AI는 위협이 아닌, 함께 일하는 ‘슈퍼 팀원’

개발자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을 때, AI는 나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 해결을 더 쉽고 빠르게 해주는 도구라는 관점의 전환이 큰 인사이트로 다가왔습니다.

AI를 도구로 받아들였을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하나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 1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면, 이제는 AI 덕분에 0.5의 시간으로 단축되었고, 남은 0.5의 시간 동안 또 하나의 가설을 실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입니다.

개발자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

이러한 경험과 통찰을 통해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AI는 위협이 아닌 도구이며, 개발자의 역할은 AI를 잘 활용할수록 더 확장된다. “문제 해결력 + AI 활용력”이 앞으로의 경쟁력이며, 직무 간 경계를 허물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나아가자.

끝으로

훌륭한 연사분들의 깊이 있는 발표 덕분에, 평소 고민해오던 많은 질문들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에는 개발자의 역할이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기술 변화에 열린 마음으로, AI를 문제 해결의 강력한 도구로 삼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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